젤렌스키 사우디 깜짝 방문…빈 살만 만난다

아랍연맹 정상회의서 연설

아랍 등 남반구 국가에도 지지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술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반격을 앞두고 해외 방문을 늘리며 국제사회에 지원 확대를 촉구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깜짝 방문했다.

19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에 도착했다.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번 방문중에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자 관계 강화는 물론 아랍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상 첫 사우디 방문"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쟁의 중요한 시기에 우크라이나가 남반구 국가들로부터 더 큰 지원을 구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의제와 관련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영토', '평화 공식' 및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전쟁의 중재를 돕겠다고 말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번 아랍연맹 정상회의는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국제 외교무대 복귀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전날 제다에 도착했다.

러시아 침공 후 한동안 해외 방문을 하지 않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대반격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단일대오를 확고히 하고 군사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한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