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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로 투기등급 더 떨어진 소프트뱅크

S&P, BB+서 10년 만에 강등

작년 손실 9701억엔 등 영향

고토 CFO "논리 부족" 반발

소프트뱅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등급이 이전보다 한 계단 떨어진 ‘BB’로 강등됐다. 이에 소프트뱅크 측은 “재무 건전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아사히신문 등 외신들은 23일(현지 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은 2013년 소프트뱅크가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한 뒤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떨어뜨렸는데 약 10년 만에 다시 한 단계 강등한 것이다.



S&P글로벌은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로 보유 중이던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지분을 대량 처분한 점을 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알리바바 지분을 현금화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가지고 있던 알리바바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 총 5조 엔(약 47조 600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을 벌어들였다. S&P글로벌 측은 “소프트뱅크는 이제 알리바바 같은 상장사보다 훨씬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고 처분이 힘들며, 더 위험한 스타트업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는 벤처 시장 호황기에 수익성이 없는 수십 개의 스타트업에 400억 달러(약 52조 7000억 원)가량을 투자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순손실 9701억 엔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비전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기술주들의 가치 폭락에 큰 타격을 받으며 5조 3223억 엔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신용 강등에 즉각 반발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재무 건전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S&P글로벌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P글로벌의 결정에 대해 “심각하게 논리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소프트뱅크는 향후 6년간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강등으로 자금 조달 능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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