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네이버의 현지 접속을 차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다. 코스피의 상승 추세에 소외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네카오에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300만 주주들은 쓰린 속을 달래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24일 오전 11시 19분 네이버는 전날보다 7000원(3.30%) 내린 20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1.9%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주가가 5만 6900원까지 밀렸다.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을 차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IT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최근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지린성·쓰촨성 등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제기되는 모습이다. 특히 별도의 중국 법인을 두고 있는 네이버가 중국 한한령의 피해자로 지목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는 중이다.
연초 이후 11조 원 넘게 코스피를 사들인 외국인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주들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연초 이후 자동차·2차전지·바이오·반도체로 이어져 온 대세적인 흐름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배제되면서 주가가 코스피의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이달 15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에도 네이버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으며 카카오도 코스피(3.72%)보다 낮은 2.47%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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