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한다.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지역 경제활성화와 이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통해 해마다 100억 원씩 3년 간 300억 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를 지원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담 조직도 별도 구성해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해 기초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경상북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작해 201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했고 지난해까지 모두 3000여 곳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AI기술을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현장의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하는 '지능형 공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지역 균형발전도 스마트공장 3.0의 중요한 목표다.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가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인재의 취업 기회도 확대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스마트공장 수혜 기업이 손잡고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전라북도는 올해 도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2024년부터 삼성 스마트공장과 별도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며 중소기업중앙회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의 모집과 지원 대상 심사?선정, 사후 평가 등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했던 전라북도 소재 중소기업 대표들도 지난 3월 자발적으로 모여 '민간 멘토단(삼성 스마트 CEO포럼)'을 출범해 전북 주도의 스마트공장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라북도처럼 지자체와 수혜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사례가 전국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른 대표 사회공헌(CSR) 사업이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광역시 도금기업 '동아플레이팅'을 찾아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활로를 찾은 중소기업도 많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데 수주물량이 월 3만 2000대까지 치솟아 기존 생산능력(월 2만 대)으로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특정 라인에 지나치게 제품 생산이 몰렸던 불균형 공정을 개선하고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월 4만 2000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개별 기업의 성장은 물론 국가적 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마스크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중소기업중앙회 연구 결과를 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동일 업종?규모 기준) 대비 2017~2020년 사이 평균적으로 매출은 23.7%,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만큼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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