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면 25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에서 인체가 경험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 중력을 이용한 침상 안정 및 사이클링 운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20~45세의 남성 12명이 참여하며 기간은 88일이다. 이들은 연구 기간 중 60일은 머리 쪽이 수평보다 6도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 누워 있게 된다. 식사나 샤워, 화장실에 갈 때도 항상 한쪽 어깨를 침대 매트리스에 댄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들은 그 대가로 각자 1만8000유로(한화 2564만원)를 받는다.
ESA가 사람들을 침대에 계속 누워 있도록 한 것은 우주의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인체가 겪는 변화에 대응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사람이 계속 누워 있으면 혈액이 머리로 흐르고 근육과 뼈가 약해진다. 이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밖에서 실제로 겪는 일이다.
과학자들은 이전에도 실험 참가자들을 장기간 침대에 눕혀 놓고 신체 변화를 연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오는 7월까지 진행된다. 후속 연구는 내년 1~4월로 잡혔다.
ESA는 “이번 실험과 같은 우주의학 연구는 지구의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주에서 얻은 결과는 노인과 근골격계 질환, 골다공증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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