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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앙銀 사재기에…"금값 더 오른다"

인도 등 1분기 총 228톤 매입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사들이면서 하반기에도 금값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 전통에는 이유가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가 관찰된다며 하반기에도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규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자산 동결 여파로 친러 성향을 가진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달러와의 패권 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튀르키예·우즈베키스탄·인도·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 228톤을 사들였다.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최대치다. 전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경기는 위축되고 물가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은 중장기적으로 내재적 가치가 보존되는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반기 금 가격 밴드(등락 범위)는 온스당 1950∼2150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값도 오름세다. 전날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의 마감 가격은 1g당 8만 3820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1.09% 오른 가격이다. 이달 4일에는 장중 8만 7610원까지 오르며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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