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는 더이상 ‘이용자 자산은 안전하다’는 식의 공지만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용자들은 거래소가 자신들의 자산과 일대일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머클트리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 PoR) 방식으로 확인하길 원합니다.”
지난 24일 진행된 바이낸스 온라인 세션에서 라나 코탐(Rana Kortam) 바이낸스 공공정책 책임자는 바이낸스가 매달 PoR 시스템을 통해 지급준비금 보유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라나 코탐 책임자는 “PoR은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거래소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모든 거래소와 업계 참여자들이 협력해야 더욱 강력한 PoR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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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이낸스는 머클트리(merkle tree) PoR을 진행하고 있다. 머클트리 PoR은 주요 거래소 대부분이 채택하는 PoR 방식으로 기존 PoR 시스템에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거래소 보유금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거래소 이용자가 보유한 자산의 규모가 노출될 수 있는 정보를 막았다. 바이낸스는 이에 더해 영지식 증명법의 하나인 zk-SNARK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머클트리 PoR이 여러 계정을 생성하거나 마이너스 잔고를 가진 계정을 통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유금 총액을 조작할 위험을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zk-SNARK가 적용된 머클트리 PoR은 △모든 이용자들이 포함됐고 △이용자 가운데 마이너스 잔고를 가진 사람이 없고 △이용자 정보가 업데이트 되더라도 총 보유금이 변형되지 않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만 실행된다.
이어 외부 감사 기관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보다 머클트리 PoR이 가상자산 기업의 특성에 더욱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코탐 책임자는 “전통적으로 채택되는 외부회계감사법인을 통한 PoR 방식도 있겠지만 시간·비용 측면과 실시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기업과 맞지 않는다”며 “머클트리 PoR은 24시간 돌아가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언제든지 거래소 보유량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거래소 소유의 핫월렛과 콜드월렛의 주소를 전부 공개하고 있어 이용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거래소 보유량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낸스 머클트리 PoR은 매달 업데이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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