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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조'까지…민노총 勢 불린다

◆금속노조, 이주노동자 급증에 '조직화' 움직임

조선소 베트남인 등에 노동 상담

노조원 줄어들자 '외연확장' 노려

업계 "쟁의땐 일감 놓쳐" 비상등

금속노조의 한 조합원이 24일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이주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속노조






국내 주요 조선소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외국인 노조가 조직화되는 조짐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노동 단체들이 내국인 노조원들로는 조직화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이주 노동자들을 노조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나 노동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노조 단체에 이용되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최근 이주 노동자 노조 조직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24일에는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이주 노동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즉석으로 노동 상담을 진행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금속노조는 “이주 노동자가 대규모로 조선소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금속노조가 직접 조선소를 찾아 함께하자고 이들에게 다가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각 조선소 하청지회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부분 하청 노동자인 이주 노동자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내국인으로 구성된 금속노조는 이주 노동자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주 노동자을의 수가 늘다 보니 금속노조도 이들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내국인 중심의 노조 결성력이 과거만큼 강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1분기에만 580명 규모의 이주 노동자를 채용했다. 연내에는 1500명 안팎을 뽑을 계획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010140)도 올해 안으로 각각 700명가량의 이주 노동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현재 조선 3사의 이주 노동자 비율은 10~20%가량으로 파악된다.

상황이 이렇자 조선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칫 외국인 노동자까지 가세한 쟁의가 발생하면 납기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직화 등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세력화로 이어질 경우 과거와 다른 양상의 불안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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