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전날의 기술적 결함을 딛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번 3차 발사가 최종 성공으로 결론 난다면 우리나라는 발사체 상업화와 민간의 발사체 기술 자립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에 뛰어들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누리호를 쏘아 올렸다. 3차는 앞선 1·2차 때와 달리 지구·우주 관측을 수행할 국산 인공위성 8기를 탑재한 채 이뤄진 첫 실전 발사다. 누리호는 이륙 후 약 18분 동안 포물선 궤적을 따라 비행해 550㎞ 고도에 무사히 도달한 후 위성 8기를 약 20초 간격으로 분리했다. 특히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하는 등 발사 후 1시간여 만에 정상작동 여부가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사의 최종 성패를 판단하는 위성교신 결과를 26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를 기점으로 지금껏 국가 주도로 이뤄진 우주개발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된다.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으로부터 발사체 기술과 발사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예정된 4~6차 발사 임무를 주도하며 기술 자립도를 높이게 된다. 정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한 뒤 2032년 달 착륙선 자력 발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 주요 7개국(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며 “자체 제작한 위성을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탑재해 우주궤도에 올린 나라는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중국·인도밖에 없으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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