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올해 경인고속도로 등 수도권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타당성조사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함진규(사진) 도로공사 사장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올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예타가 끝나면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경인선과 경부선 외에도 판교~구리, 과천~신갈 구간 지하화 사업이 고속도로망 건설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반영해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경인선(인천~서울) 19.3㎞, 경부선(용인~서울) 26.1㎞, 수도권제1순환선(구리~성남) 31.5㎞, 영동선(용인~과천) 31.7㎞ 등 총 108.6㎞ 구간에서 진행된다. 수도권제1순환선은 올 상반기, 영동선은 내년 상반기 예타를 신청한다.
도로공사는 올해 경인선의 타당성 평가를 추진한 뒤 내년에는 지하고속도로의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지하화된 고속도로 구간의 지상 부분을 도로 등으로 활용하는 ‘입체 개발’을 위한 기본 구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제·개정 절차에도 착수한다.
다만 지하화 구간 중 서울 관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는 도로공사와 서울시 간 입장 차가 있다. 함 사장은 “우리는 도로 기능만 생각하는데 서울시는 지상에 공원이나 호텔 조성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며 “도로 기능은 지하로 들어가든, (지상·지하) 이중으로 가든 살리고 나머지 유휴 부지는 공익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 사장은 장기적인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고속도로 통행료를 평균 4.7% 인상한 이후 단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며 “노후 고속도로 유지·관리와 각종 도로 서비스 제고 등을 위해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인상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명절 고속도로 무료 통행에 대해서는 “다른 데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없애자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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