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6일 SK(034730)에 대해 “주력 자회사 실적 부진과 투자 활동 평가절하로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30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하향했다. SK의 전장 종가는 16만 9800원이다.
SK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2.7조 원, 영업이익 1.1조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9% 증가, 62.2% 감소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 및 반도체 시황 악화로 이노베이션과 스퀘어의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주력 비상장 자회사인 E&S, 실트론, 머티리얼즈 CIC 등도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원가 상승, 수요 부진 등을 반영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SK가 표방해 왔던 투자 위주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은 연구원은 “지속가능경영이 필요한 경영진 입장에선 최선의 행보이나 높아진 금리 환경, 경기 침체, 자회사 유동성 리스크 확대 등이 불편하게 다가오고, 여기에 투자 회수 관점에서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비상장사 멀티플 하락 등도 SK의 성장 전략을 평가절하시켰다”며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 행동주의 캠페인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러 배경 요인이 있겠으나핵심은 낮아진 산업의 성장성에서 비롯된 투자 위주 성장 모델의 한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통한 높은 투하자본수익률(ROIC) 달성보단 보유 자산 또는 자본을 효율화해 배당확대 등의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연구원은 작년 주주환원 규모에 대해서도 “작년 주당배당금(DPS) 5000원, 자사주 2000억원 등 약 4800억 원의 총주주환원을 실시했다”며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긴 하나 높은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규모”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주가 상승을 위해선 보유 자사주(25.5%) 활용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현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 연구원은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65%의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회복, 매크로 환경 개선 등에 기댄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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