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감성코퍼레이션(036620) 주가가 질주 중이다. 일본 명품 캠핑브랜드 ‘스노우피크’를 가져다 의류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대만 수출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이 커 눈여겨볼 업체”라고 평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성코퍼는 이달 들어 주가가 23.4%(675원) 급등했다. 올해 1월 초 1870원 하던 주가는 3550원으로 89.8%(1680원) 상승했다. 국내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의류 위탁생산(OEM) 7개 업체(F&F(383220), 영원무역(111770), 한섬(02000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코웰패션(033290), SG세계물산(004060))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감성코퍼는 25일에도 전날보다 10.9%(350원) 상승한 355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3150억 원으로 3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25일을 기점으로 최근 60일 외국인은 153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155억 원)의 매도세와는 대조적이다. 기관은 매수와 매도가 거의 비슷한(순매도 500만 원) 모습이다.
감성코퍼는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 상표가 붙은 의류를 제조 판매한다. 또 모바일 사업(보조배터리 사업)도 한다. 주력은 의류 판매업이다. 경량 다운 자켓, 바람막이 자켓, 티셔츠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 비중은 의류업이 82%다.
감성코퍼는 스노우피크 브랜드를 들여와 의류를 만든다. 2020년 스노우피크 어패럴을 런칭했고, 2021년에는 기존 사명인 버추얼텍에서 주력인 의류 OEM에 맞는 감성코퍼로 이름도 바꿨다. 회사 홈페이지 공개 내용을 보면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 100호점을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143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김호선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22.1%를 보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감성코퍼 주가 질주의 배경에 실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캠핑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붙은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7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0% 늘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311억 원으로 96% 증가했다. 영업익은 2022년 162억 원으로 전년(12억 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이익은 45억 원으로 556% 급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감성코퍼의 올해 매출이 1900억 원(전년대비 62.3% 증가), 영업이익 292억 원(전년 대비 79% 증가)으로 보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대만 시장 진출로 해외 실적 기대치를 반영해낼 수 있을 전망”이라며 “대만 초도 물량에 대한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 “매장당 월 매출은 1억 원 내외로 국내 탑티어 패션 브랜드와 비교할 때 신생 브랜드치고 강하게 성장 중”이라며 “2012년 F&F의 디스커버리 브랜드와 비교할 때 성장 강도가 최소 유사하거나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의류OEM 업체들처럼 반짝 유행이 지나면 실적 기대감이 약해지고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특히 올해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실적에 기반해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기존에 F&F나 다른 업체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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