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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에 발등 찍힌 개미, 이달 성적표 '꼴찌'

■순매수 톱10 수익률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급락

개인, 나홀로 마이너스 수익률

반도체에 꽂힌 외국인은 1.6%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있는 단말기에 26일 삼성전자 주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13개월 만에 7만원을 돌파했다/성형주기자




이번 달 투자자들은 2차전지에 울고 반도체에 웃었다. 올해 초만 해도 2차전지주 급등에 투자자별 수익률 1위였던 개인은 이달 2차전지주 급락에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증권가의 2차전지 매도 리포트에 더해 상승세가 반도체로 넘어가면서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를 늘려온 외국인들은 개인과 기관을 제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개인이 -5.89%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1.68%로 가장 높았고 기관은 1.28%로 뒤를 이었다. 다만 외국인 수익률도 이달 코스피 상승률(2.28%)을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수익률만큼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다. 개인은 2차전지주에 발목이 잡혔다. 순매수 1~5위가 모두 2차전지주였다. 에코프로(086520)(4698억 원)가 가장 많았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3857억 원), LG화학(051910)(163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409억 원), 포스코퓨처엠(003670)(1391억 원) 순이었다. 에코프로의 평단가는 63만 1183원으로 수익률은 26일 종가 기준 -14.1%였다. 포스코퓨처엠(-10.2%), 에코프로비엠(247540)(-20.9%)의 손실률도 컸다. 그나마 두산에너빌리티(2.01%)와 LG화학(0.27%)은 수익권이었다. 2차전지 외에 순매수 10위에 오른 HMM(011200)(-6.7%), 이마트(139480)(-2.9%), LG생활건강(051900)(-2.5%)도 손실을 보고 있었다.





외인은 달랐다. 반도체와 자동차·엔터·방산 등 최근 주목도가 높은 종목을 골고루 담았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인 삼성전자(005930)(1조 9753억 원), SK하이닉스(000660)(1조 1315억 원), 삼성전자우(005935)(2064억 원)를 이달에만 총 3조 313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6만 7844원으로 수익률은 이날 기준 3.61%를 기록 중이고 SK하이닉스(10만 1091원)는 8.02%였다. 외인이 두 종목을 연일 순매수하며 평단이 계속 오름세지만 동시에 주가가 더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권을 이어갔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차(005380)(2746억 원·평단 20만 4736원)와 기아(1437억 원·8만 8970원)는 각각 순매수 3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수익률은 현대차가 0.37%, 기아는 -1.7%다.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331억 원·8만 4054원)는 9.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 역시 성장·반도체·바이오·금융을 골고루 담았다. 금리 정점 기대감을 반영해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NAVER(035420)·2467억 원)를 가장 많이 샀는데 수익률은(-2.25%)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종목으로는 삼성전자(-0.12%)도 손실권이었고 그나마 DB하이텍(000990)이 1%대 수익을 보고 있었다. 대신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의 평단가가 21만 8607원으로 8.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재평가가 계속 나오는 만큼 관련 종목을 많이 보유한 외인이 수익률 1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에 대한 눈높이 자체가 달라진 상황”이라며 “추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아무래도 관련 종목이 많은 외인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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