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지분을 성급하게 처분하면서 수입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우드가 엔비디아를 매도한 이후 회사의 시가총액이 5600억 달러(약 742조원) 넘게 늘어났다며, 캐시 우드의 대표 ETF 상품들이 엔비디아 상승 랠리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캐시 우드는 지난 2014년 아크 이노베이션 ETF 출시 당시부터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52주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자 지난 10월, 11월, 1월에 걸쳐 보유 지분 대부분을 정리했다.
캐시 우드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훌륭한 주식이고 아크 인베스트먼트 역시 선호하는 종목이지만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매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지속했고,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전장 대비 24% 이상 급등했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160% 가까이 폭등해 시가총액 1조 달러에 근접했다.
JP모건은 생성형 AI 시장에 대규모 물결이 일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향후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전망치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와 에버코어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500달러로 제시하며 향후 전망을 점쳤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캐시 우드가 파괴적인 혁신을 지양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녀의 ETF 수익률은 올해 AI 열풍 수혜를 전혀 못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 엔비디아는 24.37% 급등한 반면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2.7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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