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로 상반기 사실상 전무했던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도 하반기에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코스피 데뷔를 목표로 다음 달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기업만 4곳에 달한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입성을 위해 6월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기업은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4곳에 이른다. 서울보증보험은 25일 상장 예심 청구를 확정했으며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두산로보틱스도 6월 초순께 거래소에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중고차 플랫폼 업체인 엔카닷컴과 등산용품 전문업체인 동인기연은 6월 중순 이후에 각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월~11월께 코스피에서 첫 거래가 기대된다. 코스닥에 상장된 NICE평가정보는 6월 중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신규상장은 2건으로 모두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여서 일반 기업의 상장은 사실상 전무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 신규 상장사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자 대거 상장 계획을 철회·연기한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 상장 심사 청구는 올 4월 넥스틸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 곳에 그쳤다. 그나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너인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이달 11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거래소의 심사 승인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자금 조달이 급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은 열기를 띠어 올 들어 신규상장이 32건에 달했다. 여유 자금이 부족한 중소 기업들이 신규 투자금 확보를 위해 일부 몸값을 낮추면서 활발하게 IPO에 나선 것이다. 투자 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시중금리도 정점에 이르렀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하반기 대어들의 증시 입성을 고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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