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소비자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15분 만에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31일 시작된다. 금융 당국은 이 서비스를 통해 약 4000억 원 규모가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는 1·2금융권 5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인프라에서 대출 조회가 가능한 금융사는 은행 19곳, 저축은행 18곳, 카드사 7곳, 캐피털 9곳 등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대출 비교 플랫폼이나 주요 금융 회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기존 대출 조회는 물론 금융사별 금리나 한도, 대환 서비스 등을 확인해 비교할 수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서는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 환승이 가능하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7개이며 향후 신한은행도 참여할 예정이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탈 수 있다.
서비스 대상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원 이하의 보증이나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다만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 등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인터넷은행 비상금대출 등은 SGI보증이 있어 대상이 아니다. 일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 플랫폼에서 기존 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이용해야 하지만 7월 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할 수 있다. 또 연체된 대출이나 법률 분쟁, 압류 및 거래 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갈아탈 수 없다.
서비스 이용 가능 횟수는 제한이 없으며 플랫폼에서 대출 조건을 수차례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 계약을 실행한 지 6개월이 경과한 후에만(오프라인은 미해당) 이용 가능하다. 대출 이동 서비스 가능 시간은 영업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금융 당국은 대환대출을 통해 자신이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 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대출 유지 및 환승 중에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아타려는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 계약이 진행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 이동 시스템을 통해 자동 상환된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 금융 소외 계층은 주요 은행 등의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이동하거나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이자 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대출 이동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통합 관제실을 찾아 트래픽 관리 등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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