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저탄소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나 동물성유지 등 폐기물 기반 바이오 원료를 기존 석유정제 공정에서 처리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석유공정에 투입해 휘발유, 경유 등 연료유와 석유화학 원료로 생산하는 실증 특례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바 있다.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으면 기존 석유정제 공정에서 바이오 기반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 대체원료를 원유와 함께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품질이지만 탄소집약도가 낮은 석유화학 제품 및 중간원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원료 투입 초기 테스트를 통해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바이오 기반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혼합 비율을 조정해가면서 친환경 제품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이 신에너지 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대체 원료로 생산한 제품들은 지속가능성 국제 인증(ISCC PLUS)을 받아 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행법상 폐기물로 분류되는 대체 원료들을 기존 석유정제 시설에서 처리하는 것은 법적,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면제하는 등 한시적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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