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바이오, 현실 세계가 융합하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도 인류의 건강과 안녕을 증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입니다.” (수브라 수레시 미국 휴렛팩커드 이사회 의장)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천문학적인 액수를 감염병 연구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감염병 위협에 대처하면서 바이오헬스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죠.” (제프리 글렌 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서울경제신문이 ‘보건의료·경제·안보의 핵심, 첨단바이오 시대를 열자’를 주제로 31일~6월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여는 ‘서울포럼 2023’의 개막식 기조강연자인 수레시 의장과 글렌 교수는 30일 본지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한국이 전통 제약바이오에서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인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새로 떠오르는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첨단바이오는 감염병백신·치료제는 물론 맞춤형유전자·세포 치료, 합성생물학, 디지털분석·치료, 뇌과학, 재생의료·인공장기, 혁신의료기기 등을 일컫는다. 푸드테크 등 그린바이오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화이트바이오도 포함될 수 있다.
수레시 의장은 “첨단바이오 시장의 꽃을 피우려면 의학·인공지능(AI)·생화학·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전통 바이오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디지털·AI·빅데이터·나노 등의 연구개발(R&D) 파워가 좋아 첨단바이오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글렌 교수는 “보스턴밸리와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국가 R&D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며 “기업, 대학, 병원, 연구소, 정부, 투자 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혁신 생태계도 나름 구축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생태계가 있었기에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재빨리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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