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안희연 시인의 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의 문구를 올여름 광화문글판에 내걸었다고 30일 밝혔다.
광화문글판에는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라고 적혀 있다. 이는 여름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교보생명은 설명했다.
디자인은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연두색 풀밭이 펼쳐진 풍경을 시원하게 표현했다. 종이를 한 장씩 넘기며 동화 같은 추억을 떠올리도록 만들어 바라보는 이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떻게 지나간 줄도 모르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뭉쳐지고 합해져 저마다 의미를 갖고 있다는 뜻을 담아 문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안 시인은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15년 펴낸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로 이듬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한 온라인서점이 시행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여년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여름편은 8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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