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총집결한다. 공식 엔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인 글로벌 바이오 행사인데다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에서 5년 만에 열리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위탁생산(CMO),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적극적인 세일즈와 파트너 물색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 행사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관계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미국 바이오협회가 주최하는 바이오 USA는 미국의 주요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주요 도시를 돌며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 바이오 유럽과 함께 업계 최대 행사로 알려져 있다. 올해도 전세계 65개국 이상에서 15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1만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바이오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바이오 기업을 포함해 투자사, 정부기관, 연구소 등 참가 등록한 곳은 9144개에 달한다. 이 중 한국에 본사 둔 기업 또는 기관은 533개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 한국 참석 기업(255개)와 비교하면 복수 법인의 중복 산정을 고려해도 전년 참가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은 캐나다, 프랑스를 넘어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석한 나라였다.
각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총집결하는 만큼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수주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창사 이래 11년 연속 단독 부스로 바이오 USA에 참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세계 최대 생산능력(총 60만 4000ℓ)에 걸맞는 대규모 부스(167㎡)를 설치했다. 이번 참가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 시설인 4공장 완공으로 60만 4000ℓ의 생산능력에 더해 제2바이오캠퍼스 내 5공장까지 착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주를 위한 활발한 파트너십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CDMO 사업 진출 선언한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홍보 부스를 차렸다. 최근 인수 완료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시설 투자를 포함해 2030년까지 4조 원을 투입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만큼 중장기적 고객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도 독립부스를 차리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통해 다수의 계약 관련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오송 공장에 15만 4000ℓ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신규 수주가 절실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백신 CDMO 파트너를 찾는다. 이밖에 차바이오그룹의 마티카바이오, 에이프로젠(007460), 바이넥스는 물론 한미약품도 CMO를 위해 바이오 USA 참석 명단에 올랐다.
신약개발사들은 파이프라인 알리기와 파트너 찾기 나선다. 셀트리온(068270)은 단독 부스를 차리고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기 위한 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6일(현지시간) 행사장에서 기업을 소개하는 행사를 갖는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한국관 부스에 참여해 백신 라이선스 아웃, 공동개발을 논의한다. 이밖에 알테오젠(196170), 샤페론(378800), 아이진(185490), 바이젠셀(308080), 티움바이오(321550) 등이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K바이오를 알리기 위해 정부 기관도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바이오협회, KOTRA와 함께 한국관을 차리고 7일에는 한국 바이오기업 IR 행사인 코리아 바이오테크 파트너쉽(Korea Biotech Partnership) 2023'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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