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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너 3세 최성환의 글로벌 투자 순항…美실리콘밸리 VC와 맞손

실리콘밸리 보우캐피탈과 파트너십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참석

"유망 스타트업 투자로 영역 확대

최성환(오른쪽)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로즈우드 샌드힐호텔에서 열린 파트너십 추진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 중인 SK네트웍스(001740)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한다. SK그룹 오너 3세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사업이 혁신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이 보우캐피탈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보우캐피탈은 2016년 설립된 글로벌 벤처 투자사로,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인 비벡 라나디베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비벡 라나디베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기업 '팁코'를 설립하는 등 혁신적인 기업가이자 기술 선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13년에는 새크라멘토 킹스를 인수해 NBA 구단의 첫 인도인 구단주가 되기도 했다.



보우캐피탈은 캘리포니아대학교의 10개 캠퍼스, 6개 의료 시설 및 병원, 3개 국립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캘리포니아 대학교 시스템'과의 긴밀한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우캐피탈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실리콘밸리에서 하이코캐피탈의 투자 역량이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이코캐피탈과 보우캐피탈은 서로의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 및 시스템을 결합해 초기단계 기술 기업 투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아 투자 소싱 및 검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투자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를 넘어 글로벌 투자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초기단계(창업 후 초기 투자가 필요한 상태) 기업 투자를 시작한 SK네트웍스는 이듬해 최 사장의 합류와 함께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최 사장은 SK(주) 재임 시절 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던 경험과 해외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올 1분기까지 펀드투자와 직접투자를 합쳐 20여건 2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면모를 갖춰가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사장은 SK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섰다"며 "사업형 투자회사의 성과가 경영승계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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