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협상안이 처리가 7부 능선을 넘으면서 미국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진정되고,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금리 인상을 건너 뛸 것(skip)이란 전망에 주목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3.30포인트(+0.47%) 상승한 3만3061.5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1.19포인트(+0.99%) 오른 422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5.7포인트(+1.28%) 상승한 1만3100.98에 장을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부채 한도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로 넘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채한도 합의안이 전날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통과해 최종 타결 7부 능선을 넘으면서다. 부채 한도 협의안은 이제 상원의 표결만이 남았다. 시장 안팎에서는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무난한 통과를 점치고 있다. 세븐 리포트의 설립자인 톰 에쎄예는 “부채 한도 문제는 곧 지나갈 것이며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경착륙과 연착륙,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와 같은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6월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시장도 금리 동결 전망 분위기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6월 동결 확률은 이틀전 33.4%에서 전날 73.6%로 오른 데 이어 이날 현재 78.4%도 더 높아졌다.
다만 이날 나온 고용 지표는 여전히 고용 시장의 인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급여 서비스 업체인 ADP가 집계한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5월 27만8000명 늘어 다우존스의 추정치 18만명을 10만명 가까이 상회했다. 고용이 생각보다 잘 식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마켓워치는 “ADP 데이터는 최근에는 다소 낫긴했지만 공식적인 일자리 수치를 나타내는 데 있어 부정확한 측면이 있었다”며 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을 권했다.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는 전주보다 2000건 늘어난 23만2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3만5000건) 보다는 낮았다.
다만 제조업 경기 감소세는 뚜렷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5월 제조업 지수는 46.9로 시장 전망치인 47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로 ISM 제조업 지수는 7개월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데이터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퓨어스토리지가 시장의 기대치를 상화하는 수익을 발표한 후 19.1% 급등했다. 아울러 JP모건의 애널리스트 핀잘림 보라는 이 회사에 대해 “진화하는 AI 분야의 기회”라며 “전반적으로 더 빠른 성장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은 1분기 실적과 판매가 추정치를 넘기면서 4.7% 상승했으며 애완용품 소매업체 츄이는 실적 호조와 함께 시장의 전망을 넘는 올해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21.6% 급등했다.
반면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 제너럴과 AI소프트웨어 업체인 C3.AI 등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각각 19.5%, 13.2% 떨어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물 미국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린 3.606%에 거래됐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7bp 하락한 4.343%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하락한 2만6848 달러에 거래되는 반면 이더리움은 약 0.2% 오른 1869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리플은 1.3% 하락, 라이트코인은 6%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저가 매수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2.95%)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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