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 원으로 전분기(4조 5000억 원) 대비 2조 5000억 원(55.9%) 증가했다.
1년 전(5조 6000억 원)과 비교해도 1조 4조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가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으로 은행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은 소폭 줄었다.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15조 4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1년 전 이자이익은 12조 6000억 과 비교하면 2조 1000억 원 증가한 규모로, 은행권이 여전히 ‘이자 장사’에 치중해 돈을 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자이익이 줄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작년 4분기 1.71%에서 올 1분기 1.68%로 0.03%포인트(P) 하락했다.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1조 8000억 원)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1조 4000억 원)과 기타영업손익(2000억 원) 등은 증가한 반면 외환·파생관련손익은 1조 4000억 원 감소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8%로 전분기(0.48%) 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91%로 전분기(6.95%) 대비 3.96%포인트 올랐다.
국내은행의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 2000억 원으로 전분기(8조 2000억 원) 대비 2조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퇴직급여(8000억 원)과 광고선전비(3000억 원)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 4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산업·수출입의 충당금 환입액 증가하면서 대손비용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 5000억 원)보다 2000억원 늘어난 반면 산업·수출입의 충당금 환입액은 이 기간 9000억 원 늘었다.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5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1000억 원 증가했다. 당기순이 증가 등에 따라 법인세 비용도 전분기 대비 7000억 원 증가한 2조 3000억 원이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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