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해도 국내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돼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19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신한증권의 실적은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2019년 환매가 중단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 처리를 놓고 민원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1분기 총 44건으로 10대 증권사 평균치(22건)의 2배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등 외부 기관에 접수된 민원이 41건, 자체 접수한 민원이 3건이었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4분기(59건)에도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되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유형별로는 펀드·신탁·파생결합증권(DLS) 등 상품 판매와 관련된 민원(26건)이 가장 많았다. 관련 민원은 지난해 4분기(24건)에 비해서도 2건(8.3%) 늘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헤리티지 펀드 관련 민원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증권이 2017년 4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907억 원어치를 판매한 헤리티지 펀드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해 말 투자원금 전액 반환을 결정했다.
당초 판매사가 계획한 투자 구조대로 사업이 불가능했는데도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투자자의 착오를 유발했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결정에 대해 신한증권은 “결의된 사적 화해안을 바탕으로 고객과 성실히 협의 중이며 협의 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해당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돼 공모주 청약이 줄면서 전산 장애 관련 민원은 지난해 4분기 6건에서 올 1분기 4건으로 줄었다.
10대 증권사 중 신한 다음으로 많은 민원이 제기된 증권사는 대신증권(39건)이었다. 하나증권(30건)과 NH투자증권(23건)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21건)과 미래에셋증권(19건), 삼성증권(15건), KB증권(13건) 등은 평균치 보다 적었다. 대형사 중 민원이 가장 적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6건에 머물렀는데 개인 영업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교 범위를 중견업체 등 20곳으로 늘리면 1분기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1260건에 달했다. 이베스트 측은 “3월에 전산 장비 부품이 고장나면서 약 15분 가량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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