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프트웨어(SW) 중심 디지털 수출 활성화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와중, 기존 반도체·휴대전화 부품 위주인 ICT 수출 분야를 SW와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 등으로 넓혀 아세안·중동 등 신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부처합동으로 서비스산업발전TF에서 디지털 분야 해외진출 및 수출 활성화 전략 발표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글로벌 경제 악화 속 디지털을 중심으로 최근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최근 생성형 AI의 확산,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에 대응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신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ICT 수출은 역대 최대인 248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전년 동월대비 감소 중이다. ICT 수출 절반 이상을 맡는 반도체 분야의 실적 부진 여파가 크다. 이번 전략의 목표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ICT 수출을 다변화하는 데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서비스형SW(SaaS), AI, 메타버스 등 SW·ICT서비스와 AI 반도체, 5G 네트워크 등 ICT 장비·부품 등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한다. 또 디지털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동, 아세안, 중남미 등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신규 수출 품목 육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SW기업 육성 프로젝트에 나선다. 글로벌 5G 확산 지원과 함께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 수출지원 분과를 신설하고 국산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통해 창출한 혁신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중동과 중남미에 해외 거점을 신설하고 한·아세안 협력기금 및 디지털 수출개척단 파견 등을 활용하여 동남아 시장을 개척한다.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독립 전문기관을 6월 중 출범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증, 연구개발(R&D), 대출, 무역보험 등 수출 기반도 강화한다. 7000억 원의 정책금융을 활용해 유망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 우대상품 제공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략 발표 이후 첫 현지 수출 지원 행보로 6일부터 민?관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파견한다.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디지털 분야 차관 회담을 갖고 일본 총무성과의 디지털 협력 채널도 복원했다. 장관협의체인 한·일 디지털 정책포럼을 신설하고 연내에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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