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이 업계 최초로 초단기 신용거래에 무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승장에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개인 고객 확대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은 7일 신용거래 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기존 5.75%에서 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신용거래에 무이자를 적용하는 셈이다. 90일 이상 구간의 이자율은 기존 9.75%에서 9.5%로 낮아진다. 이날 매수분부터 변경된 이자율이 적용된다.
대신증권의 초단기 신용거래 무이자 결정은 이용 고객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신용거래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는 1~7일 구간에 무이자를 적용하면서 투자 고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키움·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신용거래 1~7일 구간에 5%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대신의 무이자 혜택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용거래 시 거래 비용을 낮춰 고객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단기 이자율 혜택으로 신용거래 기간을 줄여 ‘장기 빚투’로 인한 위험을 관리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신증권은 국내·해외 주식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다. 국내 주식 부문에서는 유관 기관 수수료 0.0036396%만 내면 무료로 거래할 수 있다.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는 기존 0.25%에서 0.07%로 크게 낮아졌다. 환전 수수료는 95% 할인 적용된다.
수수료 혜택은 대신증권 거래 시스템인 사이보스와 크레온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국내 주식은 12개월, 해외 주식은 6개월 이상 거래가 없던 기존 고객 역시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을 받기 원하는 이용자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8월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강준규 대신증권 디지털 부문 상무는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과 함께 고객들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래 비용 낮추기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4월 말 20조 원을 돌파한 신용거래 융자는 지난달 중순 18조 3000억 원대까지 줄었지만 최근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을 넘자 증가 추세로 전환돼 이달 2일 기준 18조 6238억 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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