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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中CATL 회장 만난 직후 손절?…요동치는 배터리 공급망 [김기혁의 테슬라롱숏]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서울경제DB




중국에서 최근 주식 시장에 테슬라, CATL을 둘러싼 루머가 빠르게 퍼졌습니다. 테슬라가 CATL을 북미 배터리 공급망에서 배제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배터리와 전기차 기업 간 협력에 금이 갔다는 소문이어서 시장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컸습니다. 이 루머가 확산된 지난 5일(현지시간) CATL 주가는 한때 5%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의 해명 요구가 빗발치자 CATL 측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쩡위췬 CATL 회장을 만난 직후라 두 회사를 둘러싼 이번 소문이 더욱 의미심장하다는 평가입니다. 루머가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계기로 테슬라와 CATL 간 협력관계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공급 중단 루머에 CATL “협력관계 불변”


6일 중국 IT매체인 IT지가(IT之家)는 “5일 (중국) 산업계에서 CATL과 테슬라 간 북미 공급망 협력에 변화가 생겨 CATL이 북미 내 테슬라 (전기차)에 납품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문이 퍼지자 현지에선 일부 투자자들이 CATL에 루머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고 CATL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는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게 CATL 측 입장입니다.

이러한 소문이 더욱 무성해진 이유는 CATL 제품으로 추정되는 중국산 배터리가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안(UFLPA)’ 문제로 인해 미국 세관에 압류당했다는 루머까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원자재가 포함된 상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CATL은 이 루머에 대해서도 “검증 결과 관련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을 찾은 일론 머스크(앞줄 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현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IT지가는 CATL 측 입장과 테슬라와의 관계를 들어 루머를 진화하는 취지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CATL는 2020년 7월부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CATL 연보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1~2022년 2년 연속으로 CATL의 최대 고객사였습니다. 지난해에만 테슬라가 CATL로부터 380억위안(약 7조원) 어치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이는 CATL 전체 매출의 11.6%를 차지했습니다.

CATL은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배터리 물량은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비이락?…머스크, 루머 6일 전 CATL 회장과 전격 회동


머스크 CEO의 최근 행보를 봐도 테슬라와 CATL 간 불협화음이 일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습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중국 방문 일정의 첫날인 5월 30일 쩡위췬 CATL 회장을 만났습니다. 베이징의 한 호텔 로비에서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 로비에서 쩡위췬 CAT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쩡 회장과 16코스 만찬을 함께하며 잠재적인 배터리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CATL과 미 텍사스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의 미국 합작 공장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놓고 두 사람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머스크의 이번 중국 방문은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의 선두가 되는 것을 도와준 중국과 테슬라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전기차 가격 낮추려면 CATL LFP 배터리 ‘못 끊어’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테슬라와 CATL 간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바로 LFP 배터리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전기차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가격입니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싼 철의 비중이 높아 니켈, 코발트가 들어가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20% 이상 쌉니다. 한국이 NCM 배터리에 주력한 사이 CATL을 위시한 중국은 LFP 배터리 시장을 독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이 뒤늦게 LFP 배터리 양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트럭 세미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테슬라는 올해 4월 장기사업계획인 ‘마스터플랜파트3’을 발표하며 대형 전기트럭인 세미 라이트와 소형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델3과 모델Y 등 중형 전기차에도 LFP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주행거리가 짧은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 위주로만 LFP배터리를 쓰고 있습니다.

테슬라-CATL, IRA 변수에 협력 불확실성 커져


다만 IRA 등 지정학적 상황이 변수입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IRA를 시행하며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업계와 잇따라 합작 투자에 나선 배경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와 CATL의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 논의도 IRA를 의식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CATL과 테슬라 간 루머의 진위 여부를 떠나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만큼은 한국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CATL이 중국이나 유럽에선 테슬라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어도 미국에선 더 이상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LG엔솔·파나소닉에는 ‘절호의 기회’


따라서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LG엔솔은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미국에도 수출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에서 조립되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LR) 전기차에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입니다. LG엔솔은 테슬라 등에 공급하기 위해 미 애리조나주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원통형 배터리 생산 시설을 짓는 데 4조 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 모델3


미국에서 테슬라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 파나소닉도 테슬라와의 협력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나소닉 대변인은 테슬라와 공동 운영하는 미국 네바다주 공장에서 "2026년 3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10% 확대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계가 테슬라의 전략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테슬라 관련 소식을 쉽게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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