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능곡5구역이 사업시행 인가 획득 2년 만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인근 능곡1구역이 원당·능곡 재정비촉진지구 중 처음으로 올 초 준공되고 능곡2구역도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준비하는 등 고양시 원도심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능곡5구역은 지난달 26일 고양시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올해 9월께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능곡5구역은 행신도서관 인근 토당동 402번지 일원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이곳에는 지하 3층~지상 34층(21개 동), 약 2500가구(임대 623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능곡5구역은 2구역과 함께 과거 고양시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거부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던 곳이다. 5구역은 2018년 12월 당시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서를 고양시에 접수했는데 시는 1년간 계획 보완을 요구하다가 ‘소유자 또는 세입자에 대한 이주 대책 부실’을 근거로 2020년 인가 신청을 거부했다. 이후 조합이 고양시를 대상으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법원이 조합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관리처분계획은 재개발 절차에서 조합원 이주 전 마지막 관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 인가를 획득하고 관리처분 인가를 받기까지 3~4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능곡5구역은 약 2년 만에 인허가를 획득하면서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능곡5구역이 이주를 목전에 두면서 2구역도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능곡2구역도 5구역과 함께 2021년 7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며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능곡역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곡소사선 개통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 추후 능곡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다만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으로 피(프리미엄)는 다소 낮아진 추세”라고 말했다.
능곡과 함께 고양시의 대표 원도심인 원당도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원당4구역은 착공을 시작해 현재 40%가량 공사를 진행했다. 원당1구역은 지난해 90% 이상 이주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철거를 앞뒀으며 원당2구역 역시 올 3월 28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획득했다.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및 노후계획도시의 본격적인 재정비를 위해 올 초 ‘2035 고양시 도시·주거 환경정비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 발주하는 등 재건축과 원도심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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