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호주 등 일부 국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가 다시 인상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물가에 대해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5월 소비자물가가 3.3%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하방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호주·캐나다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했다가 반등하고 근원물가 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통화정책을 좀 더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가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나라는 호주·캐나다와 같다고 볼 순 없으나 물가 상황에 대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총재보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면서 상황 전개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겠으나 근원물가 경직성, 고용 호조, 서비스 수요, 해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우리 물가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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