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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처럼 넘어져 14명 부상…지난달 안전점검땐 '양호'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출근길 시민 3명 중상·11명 경상

경찰·코레일, 사고 원인 조사중

소방서 구급대원들이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사고 현장에서 부상자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8일 오전 8시 20분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에서 9m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양방향 모두 통제된 상태다. 김남명 기자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오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빠른 속도로 내려가더니 수십 명이 깔렸어요. 비명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해 무서웠습니다.”

8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이용객 A 씨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1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은(29) 씨는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던 시민들이 ‘어어어’ 하더니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렸고 이후 수십 명이 밑으로 쌓이고 깔렸다”며 “아직도 무섭고 공포스러운 장면”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수내역 2번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는 이용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일시 정지했고 수 초 뒤 반대 방향으로 밀려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던 시민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져 다쳤다. 현재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양방향 모두 통제된 상태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7월 설치돼 첫 검사를 받은 이후 지난해 9월 정기 검사까지 줄곧 합격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지난달 19일 에스컬레이터 유지 관리 업체가 자체 점검을 실시했을 때도 ‘양호’ 판정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최근 점검에서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전 공단 점검에서도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밀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같은 시기에 설치된 8개 역, 37대 에스컬레이터도 빠른 시일 내 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현장에서 누군가 에스컬레이터의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작동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목격자 진술,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에스컬레이터 관련 사고는 지난해 21건 발생하면서 5년 전(10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사고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한 사례도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내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시민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8년 4월에도 대전 동구 대전역 내부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6명이 부상을 입었고 2014년 2월에는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로3가역 내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해 노인 등 10여 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시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시설인 만큼 철저한 관리·점검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일 르네방재정책연구원장은 “중국과 홍콩·이탈리아 등 외국 사례를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거나 발판이 빠져버리는 사고가 최근까지 반복된 만큼 우리도 그런 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시설물 노후, 검사 소홀, 부품 불량 등 문제로 반복될 수 있는 안전사고이기 때문에 관리 주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현장을 찾아 “저희 지역(분당구 갑) 주민들이 수내역 쪽으로 출퇴근을 많이 하고 실제로 이번 부상자 중에서도 지역 주민이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방문했다”며 “최근 붕괴된 정자교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지하철·에스컬레이터 등을 전반적으로 다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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