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이마트·SSG닷컴·G마켓의 '반(反)쿠팡' 연대에 합류한다.
CJ제일제당은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세상에 없던 제일 혁신적인 푸드의 신세계'를 콘셉트로 데이터 기반 혁신 제품 상품화와 유통 및 마케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기획과 제조를, 신세계는 빅데이터와 플랫폼 기획 등을 맡는다.
먼저 양사는 오는 4분기 만두와 국물요리, 밀키트, 비건 등 중심 카테고리에서 공동 혁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협업을 상징화한 심볼 로고도 선보였다.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와 양사의 공통 심볼인 꽃을 상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이 올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만두와 분식류, 케어푸드 등 주요 신제품을 신세계그룹의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참여해' CJ제일제당 테마관도 운영한다.
관련 업계는 이번 협업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벌이다 지난해 말부터 '햇반'과 '비비고' 등 주요 제품을 철수하고, 네이버쇼핑 등 경쟁사를 통한 판매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계열사 혜택을 한 데 모은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과 유통 부분에서 각각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손잡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의 파트너십"이라며 "기업간 시너지를 통해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