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으로 4월 경상수지가 7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다만 국내 기업의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예년 수준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9일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가 7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42억 1000만 달러)과 2월(-5억 2000만 달러) 적자에서 3월 1억 6000만 달러 소폭 흑자를 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53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요인은 서비스수지 적자다. 4월 서비스수지는 12억 1000만 달러 적자로 12개월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가 5억 달러 적자를 낸 가운데 가공서비스(-5억 4000만 달러) 등에서 적자가 나타났다.
배당·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9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4월(-30억 2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년 4월은 12월 결산 법인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30억~50억 달러 규모의 적자가 발생해 왔다. 올해는 연초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수입 확대 등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상품수지는 5억 8000만 달러 흑자로 7개월 만에 적자를 탈피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8% 감소한 419억 1000만 달러, 수입이 13.2% 줄어든 48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40.5%), 석유제품(-27.4%) 등 주력 품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유럽연합(EU)만 9.9% 늘었을 뿐 미국(-4.4%), 일본(-21.1%), 중국(-26.5%), 동남아(-29.1%) 등으로 수출이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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