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사진)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수소 기반의 철강 생산 체계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4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철강산업에서 탄소 중립 도전은 매우 빠르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정부·학계 등과 힘을 합쳐 수소 기반 철강이 가장 친환경적 소재로 인류 사회에 지속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나온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최 회장이 강조한 수소환원제철은 쇳물 생산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아예 없애는 제철 기술이다.
올해부터 글로벌 규제 당국이 철강 산업에 대한 탈탄소 규제를 심화하고 있어 최 회장도 친환경 제철 속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올 10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범 도입해 국내 철강 업계도 탄소 배출량 보고 의무가 생긴다.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저탄소 철강재 가격이 일반 강재 가격보다 10%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며 친환경 철강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면서 다가오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게끔 철강 산업을 친환경 생태계로 조기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탈탄소 규제 압력을 받고 있는 자동차·조선·건설 등 수요 산업과 친환경 소재 개발 강화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수요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혁신을 통해 모빌리티·배터리·그린에너지·건설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 산업 발전과 위기 극복에 기여한 유공자 32명에게 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권태우 현대제철 상무는 전기차용 철강 소재 경쟁력 강화의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남식 포스코 전무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침수된 포항제철소 복구에 적극 대응해 철강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