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불리는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의 이혼 소송이 면접조사기일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원정숙 부장판사)는 9일 오전 서울가정법원 조사실에서 권 이사장과 배우자 이모씨를 직접 상담하는 면접조사기일을 진행했다. 면접조사기일에는 가사조사관이 이혼 소송 당사자를 만나 혼인 파탄의 사유, 갈등의 원인과 양육권 문제 등을 조사한다. 이날 권 이사장과 이씨는 소송 이후 처음으로 법원에 나란히 출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조사는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조사를 마친 권 이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원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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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해 11월 권 이사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4월 19일 열린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이씨는 20년간 결혼 생활에서 자녀를 양육했고, 창업 초기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를 지냈다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혼과 재산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권 이사장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도 제기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대 5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분할 받게 된다. 지난 2002년 온라인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한 권 이사장은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세워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68억 달러(9조47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내 5위 부호로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불리고 있다. 권 이사장은 재판부에 소송 기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앞으로 몇 차례 조정을 거친 뒤 가사조사, 변론기일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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