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4월 14일(1298.9원) 이후 두 달 만에 129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 내린 129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 23일(1278.3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297.4원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은 미 달러화 약세와 이로 인해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6월 1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6만 1000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6월 FOMC에서 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화지수(DXY)가 104에서 103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이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나타나는 동시에 한미 금리 역전 폭의 추가 확대 우려 완화로 작용하면서 원화가 점차 강세를 보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용위험 완화, 외국인 주식 순매수,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 전환 가능성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더라도 무게 중심은 1200원대 안착에 있을 것”이라며 “6월 FOMC 회의 결과와 위안화 흐름이 향후 환율에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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