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10일)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 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알렸다.
조 전 장관은 “저는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7년 5월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면서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본인의 법무부 장관 시절에 대해선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등판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이를 두고 출마를 염두에 둔 표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른바 ‘조국 사태’가 민주당의 지지층 이탈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출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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