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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삼성전자, 파운드리 회사 M&A는 어떤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 실현을 위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보는 것은 어떨까.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의 레거시(옛)’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라이벌 TSMC와 치열한 3나노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생산 능력 확보도 관건이다. 공정 종류가 늘어날수록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데다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 전체 생산 능력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이 보유한 풍부한 현금으로 새로운 시설 투자보다 기존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해 생산 능력을 단숨에 따라잡는 전략은 합리적 판단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인수한 파운드리의 고객사들을 ‘평생 손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고객사들의 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조 과정이 복잡해지고 진화한다. 하지만 이들이 신규 초미세회로 공정을 찾기 위해 다른 파운드리로 갈아타는 작업 역시 큰 부담이다. 삼성이 레거시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한다면 인수한 회사의 고객사를 자연스럽게 삼성의 최첨단 7나노 이하 공정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레거시 파운드리 역시 미래 먹거리다. TSMC의 1분기 매출 가운데 49%가 10나노 이상 공정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역시 전체 파운드리 매출의 약 70%가량이 레거시 공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기술 발달로 레거시 파운드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1년 7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하겠다”고 선언한 지 거의 2년이 지났다. 인공지능(AI), 5G, 자동차 분야를 골고루 속도감 있게 살피고 있다고 한다. 기존 사업과는 다른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삼성전자 반도체가 가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파운드리 분야 M&A 역시 최우선 고려 대상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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