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폴리우레탄(PU) 제조사인 SK피유코어를 약 4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래 소재 분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인 SKC는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ISC(095340) 인수에 매각 대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글랜우드 PE에 SK피유코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랜우드 PE는 인수 자문사로 삼일PWC, 법률자문사로 김앤장을 선정해 실사에 돌입했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하는 SKC의 100% 자회사다.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MCNS가 전신이다. 2021년부터 SKC가 지분 전부를 사들여 독자 경영에 나서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폴리우레탄 원료를 주로 생산하며 재생 폴리올, 바이오 폴리올 등 친환경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미래 소재 산업에 보다 관심이 큰 SKC는 SK피유코어를 팔기 위해 지난해부터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글랜우드 PE를 비롯해 사모펀드와 IB 업계에서는 이 회사를 SKC의 잠재 매물로 평가해왔다.
SK피유코어의 최근 실적은 감소 추세다. 2021년 매출액은 약 734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200억 원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억 원에서 320억 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사업이 탄탄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폴리우레탄을 활용해 차량 경량화 소재, 친환경 의류소재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사업 기대감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SKC는 지난해에도 필름사업부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한 곳인 한앤컴퍼니에 1조 60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회사는 이 자금 등을 묶어 동박 제조 자회사 SK넥실리스의 공장 증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며 최근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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