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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화끈'한 기업들, 주가도 '후끈'

분기배당 결정 19개 기업 중

14곳이 연초 이후 '상승기류'

번 돈보다 더많은 금액 지급한

삼성전자·하이닉스·케이카는

두자릿수 급등…상승폭 더 커

전문가 "장기투자 촉진" 평가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 환원을 늘린 기업들의 경우 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결산 배당과 달리 ‘배당락 효과’가 적은 데다 안정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분기 배당은 장기 투자를 촉진해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개 상장사가 1분기 총 3조 5241억 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이들 중 14개 기업의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다. 특히 1분기 배당액이 순이익을 뛰어넘으며 배당을 크게 늘린 기업일수록 주가 상승 폭이 컸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1분기 현금 배당액이 2조 1551억 원으로 순이익(1조 5746억 원)보다 많았는데 연초 5만 원 중반에 거래되던 주가는 27.9% 뛰어올라 ‘7만전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분기 순이익이 적자(-2조 5855억 원)를 기록했지만 주주들에게 2064억 원을 배당했다. 주가도 올 초 7만 5700원에서 이날 11만 4800원으로 51.65% 상승했다.

케이카 또한 벌어들인 수익보다 더 많은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케이카의 1분기 현금 배당액은 91억 원으로 순이익(83억 원)보다 8억 원 더 많다. 주가는 올 초와 비교했을 때 18.75%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역시 1분기 1897억 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는데 연초 대비 주가는 44% 급등했으며 1813억 원의 분기 배당을 단행한 SK텔레콤은 4%가량 올랐다.



다만 실적이 나쁘거나 전망치가 불확실하면 분기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주가는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097950)은 147억 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지만 올 초 37만 65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32만 3000원(12일 종가 기준)으로 14.2%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에 가공·소재 식품 수요까지 감소하며 1분기에 영업이익(2528억 원)이 전년 대비 42%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진 에코마케팅(230360)(-19.43%)과 씨젠(096530)(-8.45%), 효성ITX(094280)(-1.90%), 아이마켓코리아(122900)(-0.90%) 등도 분기 배당에 나섰으나 주가는 떨어졌다.

분기 배당은 연말 결산 배당 대비 주가 변동성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을 연 2~4번으로 나눠 지급하는 특성상 다음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락 효과가 덜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가 분기별로 현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어 장기 투자 요인으로 작용한다.

분기 배당을 선택하는 기업 수도 증가 추세다. 2015년 한 곳도 없었던 1분기 배당 기업 수는 지난해 15곳을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는 19곳으로 증가했다. 2003년 분기 배당 제도가 도입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이 분기 배당에 적극 나서며 참여 기업 수가 늘어났다. 신한지주가 2021년 2분기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 중 분기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KB금융이 지난해 1분기, 하나금융지주가 올 1분기 분기 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증권 업계는 우리금융지주도 이르면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분기 배당은 기업들의 직접적인 펀더멘털(기업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분기마다 현금을 확보해 이자 수익을 얻는 장점이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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