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001680)그룹이 화이트바이오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재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새 영역을 개척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최근 석유 계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신소재 '카다베린' 샘플을 시범 생산했다고 14일 밝혔다. 카다베린은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을 생산하기 위해 기초 원료로 쓰이는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을 활용해 만든다. 생산 과정에서 석유 계열 소재인 헥사메틸렌디아민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상은 앞으로 소재사업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발효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신을 원료로 한 카다베린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주원료인 라이신을 군산 바이오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어 카다베린의 단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카다베린이 석유 계열 소재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잠재수요가 2026년 160만t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앞서 임정배 대상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적인 대체식품 소재를 사업화하고,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전분과 당, 라이신 등을 생산하며 소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소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3%를 기록했다.
대상 관계자는 "라이신은 필수아미노산으로 주로 사료시장에 공급해왔는데, 앞으로 친환경 소재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학섬유 기업 등 국내외 수요처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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