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5)의 설욕이냐, 임희정(23)의 2연패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두 강자가 첫날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15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이다. 이들 두 선수는 이다연(26)과 한 조로 묶여 15일 오후 1시 10분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박민지는 이번이 리턴 매치의 기회다. 지난해 이 대회 2연패 도전했던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임희정과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임희정에게 내셔널 타이틀을 내줬다. 하지만 그는 2017년 투어 데뷔 이후 출전한 이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었고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우승, 3위로 더욱 강한 모습이다. 직전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3연패에 성공한 만큼 기세도 무섭다. 통산 17승의 박민지는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다승 3위(18승)로 올라선다.
지난해 대회 최소타 우승(19언더파 269타) 기록을 쓴 임희정은 2연패에 도전한다. 임희정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송보배(2003~2004년) 이후 19년 만에 역대 5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올 시즌 임희정은 톱 10에 3차례 들었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 컷 탈락, 53위, 69위로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내셔널 타이틀을 안겨준 ‘약속의 땅’에서 반등해 통산 6승째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들과 한 조에 묶인 이다연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통산 7승의 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클래식과 올해 KLPGA 선수권을 제패해 메이저 대회로만 3승을 채웠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2연승과 시즌 첫 다승을 이룰 수 있다.
지난달 E1 채리티오픈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슈퍼 루키’ 방신실은 내친김에 메이저 우승까지 노린다. 현재 평균 타수(70.13타), 드라이브 비거리(260.6야드), 그린 적중률(79.6%)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방신실은 1라운드에서 지난해 대상 수상자 김수지(27), 신인왕 경쟁자 황유민(20)과 같은 조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아마추어 김민솔(17), 유현조(18), 임지유(18)도 출전해 언니들과 샷 대결을 펼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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