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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美 공장 '15년 稅면제' 인디애나주 낙점

■GM 배터리 합작공장 부지 결정

토지세·재산세 100% 면제 등 혜택

연산 30GWh·축구장 390개 면적

스텔란티스 합작 이어 美공략 가속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 제공=삼성SDI




삼성SDI(006400)가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지 당국이 15년간의 세금 면제를 약속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어 GM과도 현지 생산 기지를 갖추며 미국에서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GM은 미국 인디애나주 북중부 지역인 세인트조지프카운티 내 뉴 칼라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양 사는 앞서 올 4월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미국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당시 구체적인 공장의 위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에 인디애나주의 공식 발표로 설립 지역이 공개된 것이다.

뉴 칼라일에 들어설 합작공장의 부지는 약 265만 ㎡로 국제 규격 축구장 390개 면적에 달한다. 이 공장은 GM의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GM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고집해왔지만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제작 공정이 편리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

양산 시점은 2026년이며 공장이 가동되면 전기차 30만 대에 들어갈 분량을 매년 만들어낼 수 있다. 1700여 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약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삼성SDI와 GM이 합작공장 설립 지역으로 인디애나주를 낙점한 결정에는 현지 당국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지프카운티 의회는 지난달 양 사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의회가 양 사에 제공하기로 결정한 혜택은 토지세와 재산세를 각각 10년, 15년 동안 100%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번에 마련한 세제 혜택으로 10년간 3억 3290만 달러(약 4260억 원) 상당의 세금을 감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지 당국이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한 점이 삼성SDI가 인디애나주를 공장 설립 지역으로 선택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는 인디애나주를 거점 삼아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도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은 연간 생산량 23GWh 규모로 2025년 가동할 예정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인디애나주 발표 자료를 통해 “GM과 함께 인디애나주를 강력한 거점으로 확보해 미국이 전기차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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