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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사태' 똑 닮았지만…시장영향은 신중론 '무게' [또 무더기 하한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금융투자 업계는 14일 5개 종목 하한가 사태에 대해 시장이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4월 24일 시작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8개 종목 급락 사태와 똑 닮은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하한가 사태가 두 달 전처럼 자본시장을 크게 뒤흔들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았다. 4월 사태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비화하면서 대주주들의 사전 대량 매도 의혹 수사, 차액결제거래(CFD) 제도 개선 등으로 확산한 상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가스(017390)·대성홀딩스(016710)·선광(003100)·삼천리(004690)·세방·다우데이타(032190)·하림지주(003380)·다올투자증권(030210) 등 8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 직전인 4월 21일의 12조 1965억 원보다 74% 줄어든 3조 1799억 원을 기록했다. 고작 50여 일 만에 시총 9조 166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들 8개 종목은 4월 24일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대규모 CFD 반대매매 물량에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울가스·대성홀딩스·선광은 4거래일, 삼천리는 3거래일, 세방·다우데이타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가 급락 직전에 증여세 납부를 이유로 주식을 대량 매도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달 4일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이면서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서울남부지방검찰청 수장들은 5월 23일 한 자리에 모여 주가조작 근절을 다짐했다. 언론 제보를 받고 수사를 하던 금융 당국과 검찰은 라 대표와 일당의 핵심 인물들을 지난달 26일에야 구속 기소했다. 당국은 사태의 뇌관으로 지목된 CFD 계좌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같은 달 29일 사실상 개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제도 개선안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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