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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자기술로 직접 배터리 만들때…亞 의존도 낮출 것"

벤츠·스텔란티스 등 합작사 ACC

10조 들여 120GWh 규모 생산 추진

장 밥티스트 페르노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소재 메세뮌헨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 유럽 기업이 직접 배터리를 만들 때가 됐습니다. 아시아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장 밥티스트 페르노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소재 메세뮌헨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양산 시작을 앞두고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

ACC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스텔란티스와 프랑스 화학사 토탈이 합작 설립한 배터리 기업이다. 올여름부터 첫 기가팩토리가 세워진 프랑스 파드칼레에서 본격적으로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총 70억 유로(약 10조 원)를 들여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에도 배터리 공장을 세워 2030년까지 12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ACC가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한국이나 중국·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페르노 COO는 “어느 완성차 업체도 소수의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ACC는 아시아에 대한 유럽의 배터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또한 경험을 축적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면서 “유럽인들이 기술력을 확보해 배터리를 만들어 독립적인 행보에 나서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ACC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에 대해선 “모든 배터리 제품에 대해 열려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LFP 배터리 양산 계획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배터리 가격은 숙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등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페르노 COO는 “ACC는 이제 3년 차인 신생 회사로 한국 배터리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양질의 배터리를 만들어 우리만의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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