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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기업 'AM'… 산업 스파이 혐의 中 맷슨 고소

작년 3월부터 직원 빼가기 의혹

"설계 등 핵심 지적 재산 훔쳐"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중국 소유의 라이벌 맷슨을 산업 스파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는 지난해 3월 맷슨이 과거 14개월간 자사 직원을 조직적으로 채용했고 반도체 장비 설계 등 핵심 지식재산을 훔치려 했다며 맷슨과 가장 최근 어플라이드에서 맷슨으로 이직한 전 직원을 법원에 제소했다.

어플라이드는 맷슨이 불과 1년여간 자사 출신 수석엔지니어 17명을 고용했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제조 과정 및 회사의 기술 로드맵 등 민감한 정보를 알고 있는 고위 부서 관리자와 연구원이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어플라이드는 “맷슨에 유출된 문서 중 다수는 매우 민감하고 기술적이며 영업비밀 및 노하우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래 미국 반도체 회사였던 맷슨은 2016년 베이징시의 투자기구인 베이징E파운캐피털에 인수됐다. 맷슨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맷슨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맷슨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어플라이드의 주장은 가치가 없다”며 “제소 이후의 활발한 법원 절차에도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혐의는 거짓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증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 어플라이드에서 퇴사해 맷슨으로 이직한 캔펑 켄 라이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어플라이드의 e메일 주소에서 개인 계정으로 문서를 보냈지만 내 업적에 대한 기념품을 간직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어플라이드의 기밀 정보를 사용하거나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으며 이에 중국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더 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글로벌 유력 반도체 회사의 인력과 정보를 빼가 자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동원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노광 장비 생산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2월 전 중국 법인 직원이 제품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수원지검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통째로 복사한 공장을 중국에 설립하려 한 전 삼성전자 상무 A 씨를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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