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엔비디아와 구글·애플 등 미국 빅테크 10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FANG플러스(H)’가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ETF는 올 들어 전날까지 77.29%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해외 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제외)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6개월 수익률도 52.63%로 1위다. 꾸준한 성과에 힘입어 순자산도 같은 기간 3336억 원에서 4984억 원까지 증가했다.
AI·반도체·메타버스·플랫폼·전기차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가 고수익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 ETF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5종목과 기술 및 자유 소비재 업종 5종목 등 총 10종목으로 구성된 뉴욕증권거래소(NYSE) FANG+ 지수를 추종한다. 각 종목당 10% 내외 동일 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며 최근 뉴욕 증시를 이끌고 있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8개 종목(메가캡8)에 모두 투자하면서 그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챗GPT로 시작한 AI와 메타버스 반등세에 이어 반도체 상승 등 대부분의 테마 상승 흐름에 포함되며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고공 행진 영향으로 추가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상품은 소수의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ETF 중 유일한 환헤지형 상품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 없이 미국 주요 빅테크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입장에도 실적이 견조한 미국 대표 혁신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면서 “ETF가 편입한 10개 기업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만큼 올해 미국 기술주 투자는 동일 가중 방식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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