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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야심작 퍼서비어런스, 화성서 생명체 흔적 찾을까[김정욱의 별별이야기](30)

생명체 흔적 탐사 위해 오랜 옛날 호수였던 곳에 착륙

퍼서비어런스가 채집한 암석 샘플, 지구로 회수 예정

화성 최초의 비행체 인저뉴어티, 로버의 든든한 동반자

60만~70만년전 지구로 떨어진 화성운석, 다시 고향으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화성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지표를 탐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나사




2020년 7월 3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화성으로 탐사로버(지표면을 이동하는 탐사선)를 보냈습니다. 이 탐사선의 이름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입니다. ‘인내심’이라는 뜻이죠.

이 로버의 크기는 승용차 정도인 넓이 2.9m, 길이 2.7m, 높이 2.2m이며, 무게는 1025kg입니다. 퍼서비어런스는 핵추진 탐사선으로 동력으로는 플루토늄-238이 자연붕괴 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합니다.

퍼서비어런스는 7개월을 비행해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도착했습니다. 이 로버가 착륙한 곳은 예제로 크레이터입니다. 퍼서비어런스의 착륙지는 매우 험준한 지역입니다. 착륙 시 애초 계산했던 낙하속도와 낙하산이 펴지는 시간 등이 어긋나면 자칫 지면에 충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로버는 기존에 나사가 보냈던 로버들(소저너,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보다 특별하고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화성으로 갔습니다.

퍼서비어런스의 우선적인 임무는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 찾기입니다. 현재 존재할 수 있는 미생물이나 과거에 생명체가 살았던 증거를 찾는 겁니다. 가파른 절벽과 바위 등이 사방에 펼쳐져 있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예제로는 슬라브어로 ‘호수’라는 뜻입니다. 과거 이곳은 물이 풍부한 호수였기에 예제로라는 이름도 붙은 것입니다. 예제로 크레이터가 호수였다는 증거는 바로 삼각주입니다. 삼각주는 수백만년 동안 물이 흘러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지형인데, 예제로 크레이터에는 삼각주가 존재합니다.

퍼서비어런스의 우선적인 임무가 바로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화성 생명체의 증거와 그 기원을 찾는 것입니다. 퍼서비어런스는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 암석을 채집합니다.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예제로 크레이터의 모습. 사진제공=나사


퍼서비어런스는 기존 로버와는 달리 화성에서 처음 시도하는 임무도 있습니다. 기존의 로버들은 암석을 분쇄하고 성분을 분석했지만 퍼서비어런스는 암석의 핵심부분을 분필 크기 정도로 절단해 보관합니다. 나사는 이 분필크기의 암석 샘플을 후속 탐사선을 통해 지구로 회수할 예정입니다. 나사는 퍼서비어런스가 채집한 암석 샘플을 2033년에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퍼서비어런스에는 ‘목시’라는 장치가 있는데 이는 화성에서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화성 대기는 96%가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으며 목시가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테스트 합니다. 화성 유인탐사를 대비한 시험이죠.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화성을 탐사하고 있는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 사진제공=나사


이 로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드론 형태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입니다. 인류가 화성에 보낸 탐사장비 중 첫 비행체입니다.

인저뉴어티는 화성을 비행하면서 자체적인 탐사도 하고 퍼서비어런스의 내비게이션 역할도 합니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하는 일은 과학적 임무 외에도 다른 것도 있습니다. 이 로버에는 마이크로칩 3개가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지구의 1090만명 이름이 담겨 있습니다. 퍼서비어런스 제작 시 나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받은 이름들인데, 자신의 이름을 화성에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칩을 제작했습니다.

나사는 다음에 보낼 로버에도 지구인들의 이름을 담을 예정이고, 나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퍼서비어런스 바퀴에는 뱀이 그려져 있습니다. 퍼서비어런스가 발사된 2020년 7월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였으며, 나사는 전 세계 의료진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로버 바퀴에 뱀을 새져 넣었습니다. 뱀은 치유와 의학을 상징하기 때문이죠.

또 로버의 카메라 주변에는 공룡, 박테리아, 양치류 등 지구의 고대 생물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퍼서비어런스에게 지구의 고대 생물이 응원한다는 의미입니다.

60만~70만년전 화성에서 지구로 떨어진 운석의 일부도 퍼서비어런스에 실렸습니다. 오랜 옛날 지구로 온 운석을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낸 것입니다.

퍼서비어런스는 과거의 화성을 알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열쇠를 우리에게 주기 위해 황량한 화성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화성탐사의 경제적 이득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나사를 비롯한 각 나라의 화성탐사 경쟁을 계속 될 것이고,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줄 것인지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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