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진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고대 그리스·로마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전’ 등의 전시에 투명 OLED 10여 대를 도입했다. 투명 OLED를 유리 진열장 대신 설치해 유물 및 전시품 위에 관련 정보를 그래픽 효과로 보여주는 식이다.
앞서 3월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유산홍보관에도 외벽 유리창 대신 투명 OLED 18개를 상하좌우로 이어 붙인 대형 비디오월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투명 OLED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계절을 표현한 전통 민화를 선보이는 ‘도화지’ 같은 역할을 한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도 꾸준한 수요 발굴이 이뤄졌다. 지난해부터 경기 수원시가 버스 창문 대신 투명 OLED를 탑재한 ‘XR모빌리티버스’를 관광 상품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세종시에서 운영 중인 ‘AR 버스정류장’에도 투명 OLED가 설치됐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배경에 있는 사물과 동시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 원에 불과했던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30년 12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른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양산 중인 55인치뿐 아니라 30인치·77인치까지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현재 40% 수준인 투명도 역시 60~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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