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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과연 내릴까?…추경호 "밀값 내렸으니 내려야"…업체 "물류비·인건비 등은 올라서…"

라면 주재료 '소맥' 국제 가격 지난해 견줘 45% 하락

업체 측 "밀값과 라면값 사이에 시차 있어…당장 인하 어려워"

지난 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권고하면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추 부총리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라면값 인상의 적정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라면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라면값을 인상한 바 있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고,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각각 9.8%, 11.0%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도 라면 가격의 상승폭을 보여준다.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5월에 견줘 13.1% 상승했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지난해 10월 11.7%로 오른 뒤 11월(12.6%), 12월(12.7%), 올해 1월(12.3%), 2월(12.6%), 3월(12.3%), 4월(12.3%)에 이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를 웃돌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 밀 가격은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밀가루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국제 소맥(SRW·적색연질밀)의 6월 가격은 톤당 231달러 수준으로 1년 전인 2022년 6월 371달러에 견줘 37.8%나 인하했다.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던 2022년 5월 419달러와 비교하면 45% 떨어졌다.

라면의 또 다른 주재료인 팜유(식용유)를 만드는 대두 가격 역시 2022년 6월 톤당 621달러에서 이달 503달러로 19% 넘게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298달러에서 239달러로 19.8% 내렸다.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 5~6월에 견줘 라면의 원재료 가격 부담이 낮아진 셈이다.

한편 업체들은 당시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국제 밀 가격이 최근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에 지금도 원가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올랐을 때 사 둔 밀 재고분이 3~6개월치가 남아 있어 이를 먼저 소진해야 한다. 밀값 상승과 라면 가격 인상에 시차가 있었던 것처럼 인하에도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어도 제분회사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있는데, 라면 회사만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또 라면의 다른 원료인 전분, 설탕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상승 중이며, 인건비·물류비 등 기타 제반 비용도 올라 당장 가격 인하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업체들은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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