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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투자 본격화…빛보는 디스플레이株

LG디플 3.98%↑…52주 신고가

선익시스템 연초보다 54% 급등

65조 투자 활성화 정부 계획에

자금 차입·공급계약 등 이어져

장비·소재 관련업계까지 '온기'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LG디스플레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 ‘투명한 미래전’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1위 탈환을 목표로 민관 투자가 본격화하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65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정책 지원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을 위해 4조 원대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의 대규모 투자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3.98% 오른 1만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 73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0.6% 하락해 2600선까지 밀린 와중에도 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스플레이 증착 장비 제작 업체 선익시스템(171090)도 1.19% 오른 3만 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주가가 38.55% 상승했고 장비 등을 공급하며 밸류체인에 속한 선익시스템은 54% 넘게 급등했다. 필옵틱스(161580)(49.57%)와 HB테크놀러지(078150)(39.32%), 이녹스첨단소재(272290)(36.3%), 에프엔에스테크(083500)(29.68%) 등 디스플레이 업계 상장사들의 주가도 올 들어 크게 올랐다.





정책 지원에 힘입어 민간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5년간 65조 원의 민간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제·정책금융 등을 지원해 투자가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미래 디스플레이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켜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을 본격화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42.5%까지 올랐지만 한국은 36.9%에 그쳤다.

정부 육성책을 등에 업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하면서 장비·소재 등 관련 업계에도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급 OLED 양산을 위해 4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 삼성디플레이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노광기 등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는 필옵틱스·에프앤에스테크·케이씨텍·힘스 등과 2000억 원 상당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월 LG전자에 1조 원을 차입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8세대 설비투자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8세대 OLED에 대한 투자가 필연적인 만큼 투자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세대 OLED는 원장을 기존 6세대보다 키워 한 번에 많은 패널을 생산하는 차세대 기술로, 생산 기술뿐 아니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3년간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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